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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난히 더 뿌듯함이 느껴지는 아침의 시작이다.
아침 운동을 나갔는데 비도 안내렸고, 새로운 길로 운동을 가니까 놀러간 듯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일기를 쓸 때만 해도 뭔가 거창하고 중요하고 내게 생긴 깨달음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쓰기 어렵고 누군가에게 평가 받을 일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놀랍도록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그리 거창한 걸 적을 필요도 없었다.
나의 일기에 아침밥 메뉴 한 줄만 적어서 메모장으로 써도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
어차피 마음에 안 들면 안 읽으면 그만일테니까.
오늘 운동을 나가서 한강에 물고기가 연속적으로 튀어오르는 장면을 보았는데 돌고래도 아닌
물고기도 저렇게 뛰어오르네, 또 오리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가서 체리필터의 노래 오리날다를 떠올렸다.
걷고 뛸 땐 모기보다 흩날리는 거미줄이 나를 더 괴롭힌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한강 물의 비릿한 냄새도, 습지공원의 축축한 냄새도 맡았다.
엘레베이터가 점검이여서 계단을 오르며 짜증을 느꼈다가 운동이라 생각하고 기분을 바꾸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사람이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 곰곰히 생각도 해보았다.
이렇게 직접 보고 느꼈던 일들만 몇 가지 적어도 일기장이 빼곡해지고 나중에 내가 일기를 읽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며 회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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